한 노승에게 어느 날 권세 있는 무사가 찾아왔다.
"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가르쳐 주십시오."
노승은 매우 마땅찮은 표정으로 답했다.
"말해 줄 수야 있네만, 자네에게 그걸 이해할 만한 머리가 있나 모르겠네."
무사는 불쾌감을 참으며 말했다.
"무례하오. 당신이 지금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고 있소?"
목소리에 노여움이 묻어났지만, 노승은 깔보는 태도를 안 굽히고 말했다.
"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닐 테지. 자네는 어리석어서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지만."
무사는 분해서 몸을 떨었다. 그럴수록 노승은 한층 더 놀리는 투로 말했다.
"저 허리에 찬 것은 검이라 부르는 물건인가? 음식 자르는 칼처럼 보잘 것 없어 보이는군."
무사에게 더한 모욕은 없었다.
당장 칼로 목을 칠 기세로 검을 잡는 순간 노승이 말했다.
"그것이 지옥이라네."
무사의 얼굴에 깨달음이 스쳤다.
‘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마음이 바로 지옥이로다.’
무사가 조용히 칼집에 칼을 꽂자 노승이 다시 입을 열었다.
"그것이 바로 천국일세."
내가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없을 때가 '지옥'이고,
내가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때가 '천국'이다.
행복하다,
불행하다,
좋다,
싫다,
이러한 모두가 마음의 문제이다.
내 마음을 내가 다스릴 수 있느냐 없느냐,
그것이 중요한 것이다.